Status [63], 장가르 습지대
장가르 습지대의 퀘를 거의 다 한 것 같아.
목록을 보고 비교한 것은 아닌데, 퀘스트를 하나씩 마무리하면서 보니 테로카르 숲으로 인도하는 퀘가 생기는 것을 보니 이젠 슬슬 떠나갈 때가 됐다고 알려주더라고.
아웃랜드에 와서 보니
퀘스트가 많기는 하지만 리니어하게 배열되어 있는 것 같아
터뷸런스하게 사방에 가지치기를 하고 퍼져가서 퀘 속에 헤매었던 것과는 달리
일정한 방향을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거든.
하기는 편하고, 다양성은 좀 떨어지고... 이렇긴 한데,
경험치도 많이 주고, 크게 까다로운 것도 없어서 지치기 좋은 시점을 좀 가볍게 지나게 한 것 같았어. 게다가 이젠 70렙을 바라보는 때가 되서인지 별로 불만스럽게 느껴지지 않아.
골드문 렙 업에 눈을 뜬게야?
부정하지 않겠어, 70까지 가기로 했어.
이 세계에서 어정쩡한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을
사실 어떤 세계도 어정쩡하게 지내는 것은 별로지
그래도 그냥 좀 헐렁이 같이 지내는 세계가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었거든.
처음 이 세계에 억지로 온 것 치고는 대단한 반전이지.
인던을 많이 뛰는 편도 아니고, 아이템에 목말라 아이템 구하러 뛰어다니는 성격도 아니라서 변변한 장비가 있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여기서는 퀘스트를 할 때마다 뭔가 좋은 걸 하나씩 주더라고. 힘겨운 것 한 두 개는 건너 뛰어볼까 했는데, 이곳에서의 퀘스트는 역시 거부할 수 없는 유혹 같아. 그래서 남아 있는 게 없을까 눈 크게 뜨고 다니며 좀 힘겹더라도 털털 털어서 했어.
퀘를 마치고 테로카르 숲에 가서 그리핀까지 찍고 나니 이젠 진짜 장가르를 떠날 때가 된 것 같더군. 그리고 시계를 보니 한 30분 정도 여유가 있더라고. 지금껏 여유롭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여유'라고 느껴지는 때도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