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드링킹

[Spain] Legado Munoz 2006

turnleft 2008. 2. 21. 14:38


Legado Munoz 2006 / Tempranillo / Spain / 11,500 (레뱅드매일 데일리 와인 특가)

담근지 얼마 안 되는 햇 포도주 같은 느낌. 템프라닐뇨를 입에 머금고 폭 깨물면 이런 맛과 향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과실향이 가득하고, 산도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겨울이라 건조해서 그런가 아니면 집안이 생각보다 따뜻해서 그런 것인지 금새 졸아드는 것 같았다. 한 두 모금 마신 이후로는 생 포도주 같은 텁텁함과 석유 화학 약품 계열에서 나는 비리함도 약간 있었는데, 이게 역하다고 생각되어 좀 놔두었더니 토스터기에 바싹 구운 것 같은 빵 냄새가 폴폴 난다. 구수하고 구수하여라.

밤에 TV 보며 책 보며 한 잔 씩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데, 고기 구으면서 마셔도 괜찮을 것 같다. ((고기 굽는다는 것은 요즘 내 단골 인사가 된 듯))

지금까지 스페인 와인은 주로 싼 종류만을 먹어 봤다. 다른 것을 사면서 이거 세일하니까 한번 가져가 보라는 매장 직원들 권유에 따라 한두병씩 들고 온 것이 전부라 그렇긴 한데, 기회가 되면 스페인의 고급 와인도 함 마셔봐야겠다. 기회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