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한 번 나 본적 없었건만
결국 일주일 입원의 적을 쌓고야 말았다.
30대에 해야할 일 중에 '병원에 10일 입원하기' 있다나 어쨌다나... 일단 난 그거 끝냈다.

삼일은 통나무처럼 구르기도 간신히
나머지 삼일은 간신히 화장실 다니기
일주일째 되는 날은 좀 살만해졌다고 병실을 미친듯이 벗어나고 싶더라.

다들 큰병원 가라고 전화로만 아우성
그나마 일어나서 아니 탈출해서 다행이다.

하루종일 아침드라마에 중독이 되어 화면을 보지 않고도 한 5개가 되는 드라마의 스토리를 다 꿰게 생겼다. 방송사 다르고 배우도 다르지만 내용은 별로 다르지 않았다. 아줌마 할머니들의 수다... 시끄러운 벨소리, 커다란 목소리...

아픈 근육주사와
링겔을 한번 맞기 위해 혈관에 바늘을 2번 이상 꼽아야 하는 느려터진 간호사와
넘어가지 않는 밥과
움직이지도 못하는 몸보다도 더 괴로웠던 건
저런 시끄럽고 정신 없는 '소리' 때문이 아니었던가 싶다.

NDS와 만화책과 몇 권의 책이 있어 간신히 버텨낼 수 있던 시간들
역시 병원은 싫다.

누구도 누구도 내 앞에서는 절대 아프지말기야.
다시 누군가가 아프다면 정말 미쳐버릴거다.

아무튼 지금 난 집이다. 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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