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잔 서버에서 레벨 8짜리 초짜 흑마 골드문이 바라본 와우는 막막함 그 자체였어. 아제로스란 큰 산은 골드문에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있었단 말이지. 그래서 그때는 호드 길드라도 친절하게 손을 내밀어 준다면 영혼이라도 팔아먹을 것 같았거든.
그때 그들을 만났어. 퀘스트를 하다가 2명 있는 파티에 들어갔는데, 맨땅에 헤딩만 하다가 이들을 보니 단 10분이라도 묻어가고 싶었어. 그래서 다음 퀘도 같이 하자고 껌딱지 같이 달라 붙었어. 발그레하니 통통한 볼에 순진한, 아니 조금은 바보스런 눈을 하고 있는 인간 흑마 골드문은 그들이 내민 손을 덥석 잡았지. 아이디는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실체는 롱이였어.
바로 다음 날인가 10골과 가방 하나를 받아 들고 시답지 않은 고민을 했지.
이런걸 받아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가방의 유혹은 100골과 버스를 태워줄 테니 자신의 서버로 오라던 옛 팀원의 유혹 보다도 백만 스물 두 배나 더 강한 유혹이었어. 100골을 과감히 뿌리치고 도도하게 시작한 것과는 달리 가방에 목말라 하고 있었거든.
『어린이들, 한번 떠난 자장면은 다시 오지 않아.』
어디선가 상실이가 나타나 내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어.
『그래, 내 앞에 다시 나타난 자장면, 널 그냥 보낼 수는 없어! 』
그래서 처음 만난 롱이에게 10골을 받아 쥐고는 고맙다 말했어.
‘그놈 저렙 꼬시는 방법을 아는 놈이구나!’ 하고 말이지.
게임을 하다 보면 가끔은 저 탈을 둘러쓰고 있는 인물들이 어떤 인물일까 궁금할 때가 있어. 그래도 굳이 알려고 하지는 않아. 게임의 모습으로 알고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거든. 롱이는 야리한 여자 성기사의 모습 뒤로 곰으로 분한 드루이드가 앉아있을 것 같은 인물이야.
롱이에 대한 골드문의 추리쇼를 한번 해볼까!
'금달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을 잡으러 갑시다 (0) | 2007.06.08 |
---|---|
The worst day in wow (0) | 2007.06.01 |
구마적의 무반주 무두질 조곡 (1) | 2007.05.02 |
동부 역병지대 분투기 (0) | 2007.04.18 |
누가 골드문에게 가덤으로 가라 했나 (2) | 2007.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