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금껏 심혈을 기울였던 지옥의 보주 퀘를 하러 배를 타고, 테라모어 섬으로 다시 가서 먼지진흙 습지대를 먼지 나도록 달려 타베사가 있는 곳으로 갔었어. 그런데 이 타베사란 여인네는 정말 험한 곳에 살고 있더군.
가는 동안 거미며 이상하게 끈덕거리는 콧물 같은 것들이 엄청 달라 붙더라고. 중간에 죽었지만 영석 부활도 하고 보이드도 두어 번 죽이고, 무진 애를 써 봤는데, 타베사가 있는 집을 저 앞에 두고 또 죽었지 뭐야.
정말, 정말이지 다시 달리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별 방법이 없었어. 튼튼한 두 다리가 있어 감사하다 생각하고 다시 뛰었지. 그래도 타베사는 찾았으니 만나는 것까지는 수월했는데, 보주를 전해주니 ... 어라, 끝나는 게 아니라 아직도 골드문을 더 시험하고 싶다는 거야. 말이 돼?
내가 이걸 가지고 오느라 얼마나 난리 부르스를 떨었는데, 그 와중에 또 테스트를 하겠다니. 타베사는 가당치도 않게 쳐다보면서 친구들은 데려왔냐는 거야. 그래서 그냥 즐! 하고, 뭔 몹인지 내 놓으라고 했지.
그리고 어떻게 됐냐고?
뭐... 3분 내에 무슨 악마 같은 괴물과 싸워 이겨야 하는데, 이놈 40렙 짜리가 때려도 때려도 피도 안 줄고, dot도 거의 먹히질 않아. 무슨 용가리 통뼈로 만들어 놨는지, 그렇게 원망스러운 수가 없어.
그리고.. 어찌 되었냐고? 2분도 채 못되어 골드문은 꽥 하고 말았지.
영석도 이미 써버리고. 『59초, 58초, 57초, ...』시간은 점점 줄더니 마침내 “퀘스트 실패”라는 글이 떴어. 실패, 실패, 실패, 실패... 실패래.
지금껏 좀 느릿하고, 스킬 찍는 것 좀 빠트리고 해오기는 했지만 퀘스트에 실패라니 무슨 인생의 패자가 된 느낌이야. 게다가 지금까지 해 왔던 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거야.
시체를 찾으러 그곳까지 가기도 싫었고, 사실 간다 해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 그래서 이 실패를 감춰보려고 퀘스트 목록에서 퀘를 꾸욱 삭제했어. - - ^
『자자, 괜찮아... 실패는 사라졌다고. 호호호. ^^;;』
호드의 침입이 끊기지 않는 사쇼지만 그래도 여관에 돌아오니 마음이 좀 가라앉는 것 같았어.
『휴...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호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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