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Chianti Classico Antica Contada 2002 /Sangiovese
Italy > Tuscany > Chianti > chianti classico (2007-03)

유럽 여행을 가셨던 부모님이 로마에서 사 온 와인. 칠순이 다 되어가는 아빠시지만 그래도 선물을 고르실 때는 이런 센스가 있으시다. 요즘 와인을 좋아하는 것 같길래 가이드에게 얘기하여 부러 고른 것이란다.

선물 꾸러미 속에는 2003년짜리와 2002년짜리가 나란히 섞여 있었는데, 2002년 짜리를 냉큼 집어왔다. ((파리지앵 스테파넬라 왈)) 물 건너면 맛 떨어지는 와인이라지만 생각지도 않던 선물이라 반갑고 좋았다. 여기서 와인이란 다 같은 입장이 아니겠나.

셀러에 한 달 정도 넣어 두었다 먹었는데, 키안티 클라시코의 무난함을 선사하면서도 보르도스러움도 약간 느낄 수 있었다. 타닌이 약간 느껴지고 강하지는 않지만 바디가 느껴지는 그런 와인이다.
AND


사용자 삽입 이미지

Dolcetto d'Alba Il Masante 2005 / Dolcetto 
/ Italy > Piedmont > Dolcetto d'Alba  / Poderi Aldo Conterno / 14.5%

바로 마시기 좋은 와인이라는 주문에 레뱅드매일 매니저 언니가 강추한 와인.

아웅, 그런데 아무리 세일로 후려쳐서도 데일리 와인이 38,000원이라면 너무 비싸잖아. 그래도 여러 병을 고르던터라 한번 집어들었다. 맨날 손 가는 것만 먹다보면 취향이 편중될 것 같아 한번 시도해 본 것도 있다.

내가 초스케도 아니고 원래부터 이태리 와인이 마구 좋았던 게 아니다. 사실 가격대 성능비에서 이태리에 좀더 손이 가는 것 뿐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집에 사들고 오게되는 와인은 이태리 것이 반 이상이 되었다.

영한듯하지만 거스르지는 않는 맛과 타닌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와인. 워낙 편하게 마시고 보니 특별히 이놈은 어떻다 할 코멘이 남아있지 않다. 그리고 보니 제 값을 다 내고 샀다면 조금 아까웠을지도 모르겠네.

(2007-05-16)

AND

사용자 삽입 이미지

2/5 | 3.2Km | 30:10
2/8 | 3.3Km | 32:00
2/12 | 2.3km | 22:10
2/14 | 3.2km | 31:00
2/16 | 2.4km | 22:30
2/19 | 2.2km | 22:00
2/21 | 2.9km | 28:50

딱 3km에 접어들즈음이었는데, 빨래를 터는 아자씨의 강한 박자에 맞추어 전원이 획 리셋됐다. 트레드밀 급정지. 음 그런데, 죽지 않은 운동 감각이 있었는지 아무 사고도 없었다. 그냥 전원신의 계시를 받아 정지하기로 맘 먹고 내려왔다. 아무래도 목이 따끔한게 목감기의 징조였단 말이지. (2008-02-21)

운동할 때만 되면 시간이 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 (2008-02-20)

저녁에 회의가 늦게 끝나니 당연 퇴근이 늦어지고 집에와서 아무리 번개 같이 저녁을 해 먹었다고 해도 먹고나니 9시가 넘었다. 밥 먹고 바로 운동을 하기도 그렇고, 하여간 소화도 될똥말똥 한 상태에서 억지로 시작하니 여러 면에서 불편한 것이 좋지 않구나. 오래해서는 더 안 좋을 것 같아서 짧게 마쳤다. 아아 의무감으로 뭔가 한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2008-02-12)

연휴의 포근함에서 뛰쳐나와 운동하기란... 운동을 넘 성기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이 살살 피어오른다. 역시 돈 내고 다니는 게 진정한 운동이려나. orz (2008-02-08)  


'이런저런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팽이 "@  (0) 2008.07.25
걷기 3월  (0) 2008.03.05
예슬이는 시인  (0) 2008.02.20
연휴 끝의 단상  (0) 2008.02.09
걷기 1월 (결산)  (1) 2008.02.04
AND

사용자 삽입 이미지

Legado Munoz 2006 / Tempranillo / Spain / 11,500 (레뱅드매일 데일리 와인 특가)

담근지 얼마 안 되는 햇 포도주 같은 느낌. 템프라닐뇨를 입에 머금고 폭 깨물면 이런 맛과 향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과실향이 가득하고, 산도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겨울이라 건조해서 그런가 아니면 집안이 생각보다 따뜻해서 그런 것인지 금새 졸아드는 것 같았다. 한 두 모금 마신 이후로는 생 포도주 같은 텁텁함과 석유 화학 약품 계열에서 나는 비리함도 약간 있었는데, 이게 역하다고 생각되어 좀 놔두었더니 토스터기에 바싹 구운 것 같은 빵 냄새가 폴폴 난다. 구수하고 구수하여라.

밤에 TV 보며 책 보며 한 잔 씩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데, 고기 구으면서 마셔도 괜찮을 것 같다. ((고기 굽는다는 것은 요즘 내 단골 인사가 된 듯))

지금까지 스페인 와인은 주로 싼 종류만을 먹어 봤다. 다른 것을 사면서 이거 세일하니까 한번 가져가 보라는 매장 직원들 권유에 따라 한두병씩 들고 온 것이 전부라 그렇긴 한데, 기회가 되면 스페인의 고급 와인도 함 마셔봐야겠다. 기회가 있겠지.

AND

사용자 삽입 이미지

Castello Banfi Chianti Classico 2004 / Sangiovese / Italy > Tuscany > Chianti > chianti classico / 51,000

반피 사는 이태리 와인 중에 항상 만족감을 준다. 어디서 마셨건 누구와 마셨건 가격이 얼마건 첫 잔을 따랐을 때 이걸 고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가히 만족감을 주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함께 마시는 사람의 와인 취향을 모르거나 처음 마시는 사람에게 소개하기에 무난한 와인으로 난 주저하지 않고 키안티 클라시코를 떠올린다. 넘 강하거나 드라이하거나 한 것은 사람에 따라서 와인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한 몫 하기도 한다.

뭐 이런 걸 다 떠나서 난 키안티 클라시코를 편애하기도 하고, 좋은 이들과 편하게 마시거나 집에서 마시거나 어디서건 잘 어울리는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언제 딸까 : )
AND

딸램의 일기장은 비밀 공간이 아니다.
일기라는 것도 아직은 매주 2-3편을 써야하는 귀찮은 숙제 중의 하나기도 하고, 쓰면 검사를 받아야하는 숙명 같은 것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요즘은 학교에서 일기를 쓸 때 '오늘은 뭘 했다' 이런 보고가 아니라 시를 쓰거나 감상문, 이야기 같은 것들도 섞어서 쓰라고 지도를 한다. 이넘은 여름에 청주에 있는 사촌 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언니가 동시 일기를 쓰는 걸 보고는 가끔 이런 시로 때울 때도 있다.

난 딸램의 일기장을 볼 때마다 큭큭거리며 웃음을 참는데,
이놈은 짐짓 모른척하며 날 웃기는 것을 즐기고 있다.

지난 주에 방학 숙제를 정리하다가 다시 보고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의 일과에 밀려 피곤에 절어 있을 때 이런 걸 보면 힘이 난다.



 

'이런저런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걷기 3월  (0) 2008.03.05
걷기 2월 (결산)  (0) 2008.02.22
연휴 끝의 단상  (0) 2008.02.09
걷기 1월 (결산)  (1) 2008.02.04
걷기  (0) 2007.12.28
AND

글을 쓰지 않다보니 사고도 정지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뭐라고든 주절거리려할 때 그나마 생각을 하게 되나 보다.
다시 뭔가 긁적거려봐야 하려나... 제 자리에 있는 모습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저런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걷기 2월 (결산)  (0) 2008.02.22
예슬이는 시인  (0) 2008.02.20
걷기 1월 (결산)  (1) 2008.02.04
걷기  (0) 2007.12.28
하루  (0) 2007.12.14
AND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걷기 1월 결산


1/5 | 3.2Km | 30:10 | 190cal  
1/8 | 3.5Km | 33:30 | 207cal
1/12 | 3.0km | 28:40 | 174cal
1/15 | 3.0km | 28:00 | 172cal
1/17 | 3.1km | 31:30 | 190cal
1/19 | 3.8km | 50:00 | -
1/22 | 3.2km | 32:10 | -
1/24 | -
1/26 | 3.5km | 34:00 | 204cal
1/29 | 2.2km | 20:00 | 140
1/31 | 3.0km | 29:30 | 177

자긴 지금 사춘기라는 딸님이 마치 백만년동안 헤어졌다가 만나야 하는 것처럼 거실 창에 매달려 애걸복걸하는 통에 춤추며 쇼를 하며 간신히 3.0km완료. 백만년은 얼어죽을 백만년, 방금전까지 두 마리의 사이좋은 돼지처럼 킁킁거리면서 놀았으면서, 울 딸님은 내 팬이다. 하도 옆을 보고 막 걸어서 그런지 발목이 좀 뻐근하네. (2008-01-31)

이산... 먼산... (2008-01-29)

Cathedral Song이 그렇게 적당한 배경음악이 될지 몰랐었다. 왼손에 mp3 플레이어를 쥐고 감각적으로 몇 곡을 돌려가며 듣다보니 30분이 그냥 지나갔다. (2008-01-26)

해야 하는 날이고 마침 휴가라서 딱 하기도 좋았는데, 병원 다녀와서 지쳐 떨어져서 내내 자다가 하루를 보내니라 패스 (2008-01-24)

졸리고, 추운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저녁먹고 귤을 4개나 먹어서 정말 배불러서 운동하기 싫었다. 이리 저리 안 해볼 핑계를 찾으려 했지만 운동이 끝나야 빨래를 한다는 아자씨의 엄명에 둔한 몸을 질질 끌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지대로 된 칼로리 계산을 해봐야하는데, 쩝 (2008-01-22)

시청으로 하남으로 도보로 종횡무진 (2008-01-19)

이상은 13집 The Third Place를 배경 음악 삼아서 (2008-01-17)

운동용 MP3 구성을 만들었다. 빠르고 경쾌한 것으로. (2008-01-15)

휴일의 달콤함은 독과 같다. (2008-01-12)

'플럼군도 운동하고 있다'를 되뇌이며 마음을 다잡고 시작했다. 몸무게를 줄이겠다며 한방침치료와  Nike + iPod Sport Kit으로 무장하고 밤마다 호수공원으로 나서는 플럼군을 생각하니 자빠져 있는게 심히 불편하여 어쩔 수 없었다. (2008-01-08)

빅토리 데이!
매일 게으른 나와 피곤한 나, 회복기 환자의 최소한의 임무에 사로 잡힌 나 사이의 2:1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쩝... 어쨌든 오늘은 이겼다는 것. (2008-01-05)

'이런저런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슬이는 시인  (0) 2008.02.20
연휴 끝의 단상  (0) 2008.02.09
걷기  (0) 2007.12.28
하루  (0) 2007.12.14
2007년 가을  (0) 2007.11.16
AND

한글로 말하는 동물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던 딸래미에게 드디어 한글판을 쥐어 주었다.
딸래미는 어느새 자신의 왕국을 만들고 즐기고 있었다. 이게 워낙에 흡입력이 강해서 끝나는 시간만 잘 봐준다면 한동안 재미나게 놀 수 있는 게임이 되어줄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전 동숲 할래? 라고 물었을 뿐인데, 득달 같이 달려오더니 한글판 나왔어?하고 되묻는다. 난 오래되어 잊고 있었는데, 영어 마을에서 mori의 과일 따기 심부름이나 하던 딸래미는 한글판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한글판을 기념하야 심심풀이로 만들었던 마을을 지우고 처음으로 돌려놓았다. '귀엽다'는 단어를 좋아하는 딸래미는 '귀염이', 마을 이름도 '귀염이' 마을이다. 참 간편하게도 만드는 구나. 난 닉을 만들때마다 머리를 싸매는데. - -

일단 너구리 상점에서 받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빙수를 못 찾겠다며 달려왔다. 마을을 온통 뒤져도 빙수가 없단다. B키를 누르고 달리기 신공을 하여 마을을 다 헤집고 다니다가 마을 사무소 뒤쪽에서 빙수를 찾았다.

"엄마는 그렇게 뛰어 다니는구나" 그러더니 다시 터치펜으로 한다.

카펫 배달도, 게시판에 글쓰기도 다 한 것 같더니 이내 가구를 사 들인다. 내가 알기로는 아르바이트 끝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랜드 피아노를 사 들고 있다. 너굴 삼점에 벌써 피아노가 나왔단 말이야?

딸래미는 귀염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나름 즐겁게 지내는 듯 했다. 다시 내게 달려왔을 때는 자기 집 2층에 큰 침대를 놀 수 없냐는 거였다. 아래 층에는 피아노를 두었으니 사실 공간이 없다. 자기 생각으로는 분명 2층에도 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해도 안 된다는 거였다.

2층은 저장하는 공간이고 앞으로 여러 명의 친구가 생길 수 있으니 안 되는 곳이라고 말해주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몰입을 한다.

토요일 저녁 8시면 카페에서 라이브가 있다고 귀뜸해주니 카페에 가서 KK(한글명은 모르겠다) 강아지 연주도 듣고, 음원도 하나 얻어 놨더라. KK 보사노바는 동물의 숲 OST 중에서도 딸래미가 좋아하는 곡이다. (KK 보사노바와 오케스트라 버전)


주말을 보내면서 그 동안 뭘 했느냐 궁금하기도 하여 뭘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수중에는 1,300벨 정도가 있고, 피아노에 침대에 의자에 집기들도 늘었고, 물론 다 들고 있다. 낚시대와 물조리개도 사고, 어느새 패턴을 그려 옷을 해 입고, 마을 깃발도 바꾸어 놓았고, 고기도 몇 마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이놈 하는 걸 보니 내가 하던 것과 사뭇 달랐다.

딱히 뭐 급한 것도 없고 싱글싱글 있는데, 아무리 봐도 제대로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자기가 좋아하는 가구들을 사고, 너굴 상점 앞에 심어 놨던 꽃도 다 뽑아와 집 안에 장식해 놨으며 나무에서 돈이 떨어진다고 신나서 뛰고, 별자리를 그리고, 그새 커피도 사 먹었으며 복숭아를 따다가 열심히 먹고 있었다. 게다가 물고기는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한다. 

'음, 복숭아는 따다가 팔고, 고기도 잡아다 팔고, 가구는 좀 나중에 사...' 라고 말하려다가 그냥 하는 것을 보기로 했다. 난 아무래도 돈 버는 것에 열을 올렸던 것 같은데, 그리고도 집세를 갚아갈수록 더 허덕였었는데, 이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음음... 난 커피 정말 한참만에 사 마셨는데. 200벨도 안 되는 커피를 난 왜 그리 인색했을까.

물론 귀염이도 침대를 이고 살지 않으려면 집을 넓히고 싶을 거다. 그래도 그건 귀염이가 하고 싶을 때 하도록 그냥 놔두련다. 동숲은 사실 졸업한지 오래되었지만 일요일 아침 단지 귀염이를 기쁘게 하기 위해 꿈꾸는 마을의 모리를 만들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8살 예슬이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NDS] 태고의 달인  (0) 2007.12.21
[PS2] 드래곤 퀘스트 8  (0) 2007.02.07
[PS2] 헬로키티 구출대작전  (0) 2007.02.07
[PS2] 아이토이(eyetoy)  (0) 2007.02.07
[PS2] 이코(ICO)  (0) 2007.02.07
AND

Bellevue Estate Morkel Rozanne, Stellenbosch 2003 / South Africa > Rozanne / Merlot 59% , Syrah/Shiraz 22%, Pinotage 19% , 13.5% / 2만원대

날씨가 추워서인지 베란다에 둔 셀러 온도가 8도로 표시된다. 셀러가 있는 베란다의 온도가 0도씨를 가르치는 상황이 되니 셀러는 그냥 온도계가 달린 창고의 역할만 하고 있다.

모르켈 2003, 2년쯤 전에 와인 바에서 먹은 인상적인 놈으로 새해인데 너무도 심심하여 와인이나 한병 딸까 싶어서 어제 밤에 열었다. 지난 달쯤인가 레뱅드매일에 와인 장을 보러 가다가 있는 것을 보고 얼른 집어들었던 놈이다. 한 병 남은 거라 좀 싸게 준다고 하여 2만얼마를 주고 산 것 같은데,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는다.

예전의 기억으로는 두어 시간 동안 상당히 재미있는 곡성을 보여준 넘이라 디켄팅을 해야지 않을까 고민을 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그냥 먹어도 충분히 즐거운 느낌을 전해 주었다.
간만에 맛있다, 시지는 않지만 상큼하다라는 말을 계속 하면서 먹을 수 있었다.

보르도 와인들이 농익은 베리의 향이라면 이놈은 싱그럽고 상큼한 베리 향이 물씬 풍기는 맛을 가지고 있다. 묽이 많은 붉은 자두라고 해야하나 자두 향보다는 싱싱한 체리를 꽉 물고 있는 듯한 향과 맛. 미디엄에서 풀쪽으로 좀 가는 듯한 정도이고 꼭 식사와 같이 먹지 않아도 좋을 것 같고 과일이나 가벼운 주전부리와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

어젠 참크래커 그린과 플래인 큐브 치즈와 같이 먹었는데, 와인만 마셔도 깔끔했다. 향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두 잔째 따르니 바닐라 향 같은 은근하게 달달한 향도 있고 마신 뒤 여운은 짧지만 과즙이 많은 과일을 베어문 것 같기도 하여 목구멍을 따라 술술 넘어가더라.

근데, 이놈이 13.5%란 저력이 있어서인지 먹을 때는 그냥 부드럽게 수리술술 넘어가는데, 한잔 반 마시고 간만에 얼굴이 조금 빨개졌다.

비싸지도 않고, 이목을 집중 시킨 유명 메이커도 아니지만 오랜 만에 만났지만 여전히 반가운 친구 같은 와인. 내 새해 첫 날의 와인이다.


'거침없이 드링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Spain] Legado Munoz 2006  (0) 2008.02.21
[Italy] Castello Banfi Chianti Classico 2004  (0) 2008.02.21
술 마시고 싶은 날  (0) 2007.05.17
[Italy] Castellare 2004  (0) 2007.03.14
루이 자도 Bourgogne pinot noir 2004 외  (0) 2007.02.09
AND